3인조다
몇일 전 퇴근이 늦어 급하게 집에 들어와 수영 준비를 하고
내달리고 있는데 근처 슈퍼에 SUV 자동차 한대가 와서 서 있었다.
길 한 중간을 가로 막고 있어서 급히 떠날 건가 싶었는데
사람 하나가 차의 뒤 트렁크에서 종이 박스 하나를 꺼내고 있었다.
그래서 아마 슈퍼에서 놀러갈 물품을 잔득 사서 주말에 어딘가로 갈 모양인가 보다 했는데
그 사름은 종이 박스를 차에 밀어 넣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꺼내고 있었다.

바쁜 걸음이라
점점 차에는 가까워가니 길 중앙에 세워진 차 옆으로 조용히 세워놓은 봉고 뒤쪽으로
근처 중형 종합 병원 마크가 세겨진 환자복을 입은 세명이 보였다.
눈만 슬쩍 돌려 흩어 보니
한명은 휠체어에 앉아 있었고 한명은 목발을 집고 있었다. 그리고 그 끝으로 한명은 팔에 붕대를
휘감은 채 기브스를 하고 있다.

두어 달 전 쯤에 새벽에 몸이 안 좋아 가장 가까운 병원을 찾으면서 알게 된
그들이 입고 있는 환자복의 준 종합병원은 내가 사는 집에서 거리가 좀 있었고 근처에 슈퍼가 많은 것도 알고 있었기에
3종 세트처럼 나란히 환자복을 입고  봉고차 뒤에 얌전을 떠는 그들을 그냥 스처지나갈 상황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세 사람이 이곳에 있을 이유도 찾을 수 없어 기묘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일순, 정 중앙에 세워진 차를 지나치면서 아슬아슬 하게 도착할 것 같은 수영 강습 생각에
짧은 기묘함을 뒤에 두고 빠르게 수영장으로 내달렸다.


by mode | 2009/06/07 22:15 | today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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