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얻었을까?
나는 언제나 인생의 모든 일들이 어떤 것을 전해주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
가끔은 그런일이 고통스럽게 혹은 사랑스럽게 다가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낙관적이고 어떻게 보면 변명이기도 하겠지만
최소한 일을 하는 것에 있어서 이미 경험해 버린 것이란 분명 얻을 어떤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귀중한 시간이라는 자원과 교환해서 얻은 것인데
그것이 설령 실패라 할지라도 분명 얻는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하는 프로젝트
내가 오랜동안 아끼고 키워왔던 실무는 멀어지고
거리를 뒀던 관리와 정치에 가까워진 그래서 같은 시간에 비해 외적인 효율은 잃어버린
그런 프로젝트였다.
아직 마무리 된것도 아니고 일은 더 늘었지만
원래 인간이란 것이 적응하는 동물이라서 좀 느리긴 했지만 환경에 적응하고 나니
(아직도 완벽하게 적응한것은 아니지만..)
조금 다른 시선으로 자신과 같이 일했던 사람들과 일을 바라 볼 수 있게 되었다.

프로젝트 퀄리티는 낮았다.
이미 반이 지나서 변경도 하지 못한다. 내가 대외적인 업무에 정신을 잃고 있는 동안
내부적으로 진행된(회사에서는 품질의 책임도 내 몫이라 말하겠지만 코디네이션만으로 정신을 잃은 내가
사실 그 당시에 할 수 있었던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상황이 조금 달라 내가 원래 다니던 회사여서 회사
적응 기간 및 투입원의 성향을 알았더라면 달라졌겠지만 성격이나 퀄리티등을 모르고 있었으니
결과가 더 나빴던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뭐 더 좋은 선택도 있었겠지만
이미.. 지나가 버린 일이니.. ^^;; 냐하하하~~ 잊자! )
업무는 엉망진창 이었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작업자들이 밤을 홀딱 지샌 덕분에
낮은 퀄리티로도 고객사 사업팀은 마음에 들어해서 다행이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분명 UI 개선 작업이 한번 있기는 해야 할거다.
사람들은 신규프로젝트는 원래가 UI가 안 좋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하지만
사실 숨겨져 있는 사용자 니즈를 찾아내지는 못할지라도 기본적으로 어렵지 않은 사용성을 제공해야 하는것이
당연하다.
물론 지금보다 더 나쁠 수 있겠지만 이미 여러가지 경험을 해본 나로서는 아쉽다고나 할까...

프로젝트 결과물 외에 나는 무엇을 배웠을까.
그건 인간이 동시에 얼마나 많은 일들을 처리 할 수 있는가이다.
분명 좀 더 쉬운 길이 있지 않았을까 싶지만
나는 들어오는 일들을 처리하기 바빠서 향후에 일어날 일까지 못챙긴 것이 사실이다.
말 그대로 내 평생 정신줄 이렇게 빼놓기는 처음이었다라고 할까?
여유가 없다는것은 미래를 설계하지 못한다는 것이고
그것은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에 단기적인 안목만으로 업무를 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 결과는 프로젝트의 참혹한 실패나 그런것들이 아닌 내 자신의 비효율성이었다.

원래 프로젝트 자체를 할 때도 언제나 효율적이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최소의 시간으로 최대의 결과를 갖으려고 했던 내가 최대의 시간으로 최소의 결과를
얻게 되었다. 그 덕분에 내 자신이 얼마나 정치력이 약한지 다시 확인할 수 있게 되었고
외부적으로 드러나는 일을 우선 처리 했더라면(실제 업무의 순서가 아니라)훨신 나았을 거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늦었지만...)
만약 지금 했던 일이 실무에 더 가까웠더라면 분명 잘 처리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 실패한 것이 실무가 아니라 대외적인 인간관계 맺기라는 것이 내게는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이렇게 동시에 많은 업체들을 상대하고 많은 PM들과 다른 팀의 고객사가 엉성하게 결합되어
결정권을 잃어버린 프로젝트를 경험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은 점에서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더 나쁜 것은 회사에 적응도 안되었고 TFT 사람들의 성격도 몰랐던 것이 프로젝트 전반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다시 이렇게 참혹한 일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분명 지금 잃어버린 시간을
다시 만회할 수 있는 경험을 얻은 몇 안되는 사람에 속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분명 이번 일에서도 얻은 것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시간이 지날 수록 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하나는
내 성격상 다른 사람의 기분을 살피는데 습관이 되어 싫은 소리를 못하던 내가
가끔이라도 까칠하게 굴 수 있었다는 것이 최고의 소득일지도 모른다.

물론, 프로젝트는...
어떻게든 마무리 될 것이다.
왜냐하면 오랜 실무적인 내 감이 아주 좋은 사이트가 되진 못하겠지만
그냥저냥 오픈해서 다시 리뉴얼을 하는 동안에 분명 좋아질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뭐, 매일매일 미디어에 보도자료를 내보내는 고객사의 사정을 생각하면
원래 돈을 들이면 좋은 결과를..  ^^;;; 냐하하하하~~

뭐, 결론은 돈이 최고라는걸까나? ㅎㅎㅎㅎ
아! 나도 이 일을 하면서 월급을 얻고 있으니... 돈을 얻고 있는 것.. 그것이 정답일지도 모르겠다. ^^






by mode | 2009/04/24 05:34 | today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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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Inuit at 2009/04/27 21:30
고생도 많이하고 느낀점도 많은 그런 날들이었나봐요.
이제 곧 끝나가겠네요. ^^
Commented by mode at 2009/05/03 22:52
에.. 2차 기획 시작한다고 그러던데요.. 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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